나 잘난 박사의 “ 그 때를 아십니까 ? ”

업종별 프랜차이즈의 출현과 도입

제과 제빵 분야의 프랜차이즈는 1945년 태극당, 영일당제과(크라운베이커리의 전신)

고려당, 뉴욕제과, 이성당(전북 군산), 상미당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일본 제과점을 모태로 하는 판매방식이었다. 제과점의 근대화는 1952년 독일빵집, 56년 성심당(대전)을 시작으로 70년 가나안제과 72년 샤니케익이다. 제과점의 현대화는 74년 서울 강남과 종로점에 출점한 뉴욕제과와 뉴고려당인데 80년대 본격적인 한국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으로 성장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출발은 79년~81년 즈음이다.

79년 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로 새로운 군사정권(전두환 정권. 제5공화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일대 혁신적인 정책을 마련했다.

 

하나, 교복 자율화이다. 당시 김옥길 교육부 장관은 만연하던 일본교육의 잔재, 검은 교복을 학교장 재량으로 자율화를 지시한다. 사복으로 등하교를 시킨 것이다. 서울 종로에 신생백화점이 독점하던 교복 시장이 붕괴되고 전국적 청소년 사복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다.

이때 등장한 브랜드가 이랜드, 언더우드, 청보핀토스, 청바지 리, 리바이스 등이다.

특히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앞에서 5평짜리 의류점(잉글랜드)을 운영하던 박성수 대표는 79년 롯데리아를 벤치마킹하여 국내 최초의 의류 프랜차이즈 기업 이랜드를 출범한 것이다.

 

둘, 3S 선진국 문화이다.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가 그것이다.

대학생들의 데모와 국민의 관심을 전향하고 경제적 메카니즘에 동기부여를 한 것이다.

외국영화를 수입하던 충무로 영화거리가 방화(한국영화)를 제작하고,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출범하고, 야동(성인용 포르노 비디오)을 동네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영화마을, 으뜸과버금 등의 브랜드가 성업을 이루게 된다.

 

셋, 서구식 먹거리 유입이다. 매일 밥, 김치, 수제비, 칼국수, 어쩌다 라면, 소풍갈 때 김밥으로 대신하던 국내 먹거리 문화가 뉴욕제과 맘모스빵을, 롯데리아 햄버거를, 미스터도넛츠를 20대 대학생들 식사 문화로 또는 데이트 장소로 큰 인기를 얻었다. 메뉴별, 브랜드별 탄생 신화와 성공 사례는 제3부 성장기의 시대적 환경에서 자세하게 소개하겠다.

 

미용업계 분야의 프랜차이즈는 95년 박승철 헤어스투디오라 할 수 있다.

프랑스 미용실 같은 고급 헤어숍은 1962년 마샬 미용실이 최초이다. 현대화된 기구와 미용기술로 수많은 미스코리아를 배출한 이가자 미용실은 72년에 등장한다. 여성전용이라 여기던 미용산업에 남성들이 등장한 시기는 80년대 박준미장,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이철헤어커커를 꼽을 수 있다. 프랑스 미용실 프랜차이즈인 쟈끄데상쥬(프랑스 미용사 이름)도 이때 쯤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본격적인 한국형 미용실 프랜차이즈는 95년 박승철 헤어스투디오가 펼쳤다. 비슷한 시기에

박준 미장, 토니엔가이, 이철헤어커커, 모즈헤어(프랑스. 패션을 위한 머리)등도 줄을 이었다. 공통점은 대부분 로드숍 형태가 아닌 유명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내 숍인숍 개념으로 입점하고 쇼핑과 연결한 마케팅 전략이 특별한 효과를 얻었다.

 

학원업계의 프랜차이즈는 1965년 서울 종로학원, 대성학원을 시작으로 정일학원, 금자탑학원, 경복학원, 신성학원, 양영학원 등이 줄줄이 개원하면서 수많은 입시생과 고시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영어(외국어)학원은 83년 해외여행 붐이 일어나 서울 종로 파고다학원, YBM 시사어학원이 등장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루었지만 프랜차이즈 산업 시장에 선구자 역할은 정철 어학원과 민병철어학원이다.

지금도 해마다 퇴직하는 학교 선생님들이 창업 아이템 1순위로 꼽는 업종이 바로 학원 가맹점이다.